
에콰도르 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27%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국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대통령이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지난해 멕시코 대사관 급습 사건 이후 악화된 양국의 외교 관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와 멕시코는 최근 몇 년간 경제 협력을 모색해 왔으나, 잇따른 갈등으로 인해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보아 대통령 "자유무역협정 원하지만, 불공정한 조건은 안 돼"

노보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SNS X(구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7%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의향은 있지만,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협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불공정한지에 대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기 전까지, 멕시코산 제품에는 27%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번 조치가 자국 산업 보호 및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에콰도르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양국 간 정치적·외교적 갈등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에콰도르는 멕시코와의 무역 협정을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협상이 지연되었다.

멕시코산 제품 수입 규모는? 에콰도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멕시코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2023년 멕시코산 제품 약 5억 4,100만 달러(약 7,200억 원) 어치를 수입했다.
이 중 의약품이 전체 수입의 12.6%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식품,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공업 원자재 등이 주요 수입품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에콰도르는 멕시코의 주요 무역 파트너가 아니다. 멕시코의 전체 수출에서 0.1% 미만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
즉, 이번 관세 조치는 멕시코 경제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에콰도르 자국 내 산업 보호와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멕시코 무역 긴장 속 발표… 멕시코의 반응은?

이번 발표는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가, 멕시코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해당 조치를 유예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콰도르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 발표가 나오면서, 멕시코로서는 연이어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멕시코 경제부는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멕시코 내 언론과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콰도르-멕시코 관계 악화의 시작, ‘대사관 급습 사건’

이번 무역 조치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지난해 발생한 '멕시코 대사관 급습 사건' 이후 더욱 악화된 양국 관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2024년 4월, 에콰도르 경찰은 수도 키토(Quito)에 위치한 멕시코 대사관을 급습했다. 그곳에서 전직 에콰도르 부통령 호르헤 글라스(Jorge Glas)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멕시코 대사관 관계자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당시 글라스는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이에 멕시코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에콰도르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제로 체포 작전을 감행했다.
이 사건 이후 멕시코는 즉각 에콰도르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고,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노보아 대통령, 강경 정책 지속… “범죄와의 전쟁” 선포

노보아 대통령은 2023년 말,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기업가 출신으로 강경한 정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력한 단속 정책을 펼치고 있다.
취임 이후 20개 이상의 범죄 조직을 대상으로 대규모 단속을 벌였으며, 강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강경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7% 관세 부과 결정 역시, 그의 강경한 정책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 보호와 동시에 외교적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 에콰도르-멕시코 무역 관계 회복될까?
현재 에콰도르 정부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보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협정은 안 된다”라고 언급한 만큼, 양국 간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멕시코 정부가 이번 관세 부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할 경우, 에콰도르와 멕시코의 경제·외교 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멕시코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대응 조치가, 양국 간 갈등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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