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관세 유예에도 뉴욕 증시 하락세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3대 주가지수는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한 달간 유예된다는 소식에 급락세에서 일부 회복했으나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한 35,847.2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 급락하며 13,548.48로 장을 마쳤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수입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멕시코에 대한 관세 적용이 한 달간 유예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되며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중국과 캐나다에 대한 관세 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해 뉴욕 증시는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관세 공포에 업종별 희비 엇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업종별로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멕시코 관세 유예로 인해 전통산업 관련 종목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반도체와 IT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고, 애플(-3.2%), 엔비디아(-3.1%)도 하락했다. 테슬라는 5% 이상 폭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다우지수에 포함된 일부 전통 제조업체들은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다. 포드와 GM은 장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종가 기준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철강, 항공기 등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4시간 내 직접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사업 관계가 깊은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물 경제 지표는 긍정적… 경기 확장 기대감

관세 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안과는 달리,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데, 이는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50을 상향 돌파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제조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 속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높은 소비자 신뢰도와 노동시장 호조는 증시 하락을 일부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 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관세 갈등이 지속될 경우 향후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 반도체주 급락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2.52% 급락한 2,453.12에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대규모 매도세에 휩싸이며 시장을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는 4.2%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3.1% 내리며 6만 원선이 위협받았다. 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다음 관세 표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707억 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200 선물 시장까지 포함하면 하루 동안 1조 5천억 원 이상의 매물이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기아(-3.5%), 현대모비스(-3.2%), LG전자(-4.1%)가 일제히 급락했다. 캐나다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3.7%, 4.5%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반면, AI 관련 기술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와의 협업 소식이 전해진 카카오는 6.1% 급등했다. 딥러닝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네이버(+2.8%), 삼성에스디에스(+3.4%)도 강세를 보이며 증시의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낙폭을 보였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에도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전망: 뉴욕·서울 증시, 단기 반등 가능하지만 변동성 주의 필요

미국과 한국 증시는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일단 안도했지만, 중국과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관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할 위험도 크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의 관세 정책과 반도체 업종의 움직임에 따라 향후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반등에 연연하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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