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 연간 최대 2000억 원 수수료 부담 예상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5년간 약 8000억 원의 결제 수수료가 해외로 유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 시장을 장악할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소비자 혜택 감소 및 금융 종속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여신금융협회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서울경제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총 7832억 원의 수수료가 애플, 비자, 마스터카드 등에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애플은 카드사로부터 이용 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으며, 신용카드 등록 시 한 장당 약 1000원의 비용을 부과한다. 또한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애플페이에 가상 카드 번호를 제공하는 대가로 건당 약 29원의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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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제 시장의 해외 종속 가능성 우려

애플페이 도입이 확산될 경우 국내 카드사들은 높은 수수료 부담을 감내해야 하며, 이는 곧 카드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이 낮아지면 카드사들은 연회비 인상, 알짜 카드 단종, 무이자 할부 축소 등 소비자 혜택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애플페이가 한국 카드사들에게 동일한 수수료율(0.15%)을 적용할 경우, 국내 간편 결제 시장 내 다른 업체들도 수수료 부과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제가 한국은행 및 여신금융협회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애플페이의 EMV(Europay, Master, Visa) 방식이 국내 결제 시장에 자리 잡을 경우 해외로 유출되는 수수료 규모는 향후 5년간 1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국내 간편 결제 업체들도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카드사의 부담은 최대 3조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 업체들의 수수료 도입이 가속화되면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경고했다.
소비자 개인정보 해외 이전, 보안 문제도 대두

애플페이 확산에 따른 또 다른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다. 애플페이는 글로벌 카드사들이 정한 EMV 방식을 사용하며, 결제 과정에서 고객의 카드 정보와 거래 내역이 애플 및 비자, 마스터카드 같은 해외 기업으로 이전된다. 이에 따라 정보 유출 및 데이터 주권 침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외로 이전된 결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부정 사용 및 해킹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복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국내 소비자의 결제 데이터를 보유할 경우, 해당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될지 알 수 없어 보안상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및 금융당국의 대응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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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율이 카드사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규제 및 협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금융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드사 및 간편 결제 업체들이 독자적인 결제 인프라를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 논란을 계기로 국내 결제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결제망을 구축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애플페이 도입은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정부 및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규제와 카드사의 협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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